홍차는 찻잎을 완전히산화시켜 만든 차로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어요. 찻잎의 수분을 어느정도 제거하고 비벼서 산화 효소를 배어 나오게 한 다음, 산소와 결합하면서 찻잎을 산화시키는데, 이 과정들을 통해, 향미, 색상, 바디감 등이 결정된다고 해요. 그리고 마지막 건조과정을 거쳐서 홍차가 완성됩니다.
홍차는 찻잎과 가공과정을 통해 수백 가지의 향과 맛을 지니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홍차는 왜 한국어로는 홍차인데 영어로는 Black Tea일까요?
중국(동양)에서는 차를 우렸을 때, 찻물의 색으로 차를 구분 지어 부른다고 해요. 홍차를 우리면 붉은 찻물의 색이 우러나오죠. 하지만 서양에서는 차를 우리기 전 찻잎의 색상을 보고 차를 구분했어요. 홍차는 녹차에 비해 찻잎이 검어서 블랙 티라고 이름 지어졌죠.
# 세계 최초의 홍차
<푸젠성>
<우이산 차밭>
앞서 홍차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세계 최초의 홍차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최초의 홍차는 16세기 말중국 푸젠성 우이산에서 만들어졌어요. 만들어지게 된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대표적인 이야기로 청나라 때 푸젠성 우이산 숭안현 동목촌에 군사들이 쳐들어와서 차를 만들던 마을 사람들이 피신을 갔다고 해요. 그런데 군사들이 물러간 뒤 다시 돌아와보니 찻잎이 이미 붉게 산화가 되어서 차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찻잎이 아까웠던 나머지, 소나무를 태워 붉게 물든 찻잎을 건조시켰는데, 이것이 최초의 홍차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는 소나무를 태워 입혀진 스모키한 향(송연향)이 더해져서 특유의 독특한 풍미를 갖게 되는데요. 스모키한 향하면 생각나시는 차가 있지 않으신가요?
바로 첫 부분에 소개한 ‘정산소종(正山小種)’이 세계 최초의 홍차랍니다. 정산소종의 '정산(正山)'은 우이산의 별칭이에요. '소종(小種)'은 생산량이 적은 자생 나무의 찻잎을 뜻하는데, '정산소종'이라 함은 우이산에 있는 자생 나무의 찻잎으로 만든 귀한 홍차를 뜻해요.
# 정산소종을 모방한 홍차
<용안>
<베르가못>
고품질의 정산소종은 송연향 아래 꽃 향과 용안이라는 과일의 단맛이 난다고 합니다. 용안은 중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라고 해요. 리치와 비슷하고 달달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산소종을 서양사람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정산소종이 만들어진 푸젠성은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차 산지이면서,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으로 서양과 중국을 잇는 중요 도시였기 때문에 정산소종이 서양사람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죠. 그런데 긴 항해기간동안 맛과 향이 변해버려서 유통이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정산소종을 모방해보려고 시도하다가 발견한 것이 베르가못인데, 홍차에 베르가못 오일을 첨가해서 만들어진게 다들 많이 알고 좋아하시는 ‘얼 그레이’랍니다.
정산소종의 맛을 보고 어딜봐서 비슷한거지?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텐데, 베르가못은 송연향이 아니라 용안을 본 따서 사용한 것이라고 해요. 정산소종을 연하게 우려 스모키한 향을 살짝 거둬내고 마셔보면 얼그레이와 비슷한 향과 맛을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 훈연향이 나지않는 정산소종
<금준미>
<정산소종>
정산소종의 훈연향은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특징이 있는데요.
훈연향이 없고 꽃향기와 과일 향기가 짙은 홍차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훈연향이 없거나 얕은 정산소종도 생겨나게 됩니다.
2005년에 처음 출시된 금준미는 우이산 자생 차나무의 새싹만 따서 만든 최고급 정산소종인데요. 골든팁(새싹)이 듬뿍들어간 찻잎에는 특유의 훈연향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금빛 찻빛과 감칠맛이 끝내준다고 해요.
금준미가 유행을 하고 난 뒤, 훈연과정을 없앤 무연정산소종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좋은 품질의 찻잎으로 만들어 풋풋한 과일향과 단맛이 있어 인기가 많아 생산이 늘고 있어요.
# 정산소종과 어울리는 티푸드
보통 차를 마실때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하는데요.
정산소종은 특유의 훈연향 때문인지, 디저트 보다 베이컨, 햄, 치즈가 잘 어울린답니다.
차랑 베이컨의 조합 상상해 보셨나요? 세구님들 모두 한 번씩 경험해보시면 좋겠어요!
비오는 날 정산소종 한 잔 마시며 티타임 어떠신가요?
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세구님들!
저희는 지난 6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었던 '국제 차문화대전'에 방문했었는데요.
거기서 무려 어마어마하게 획기적인 제품을 발견했지 뭐예요.
'정산당'이라는 중국 차 회사 부스에 방문했는데, 무려 인스턴트 티파우더를 팔고 있었어요!
믹스커피처럼 물에 타기만 하면 찌꺼기 없이 차가 우려지는 제품인데, 가격도 한 포 700원 정도로 부담 없고 맛도 좋아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물론 시음 후기도 있답니다! 오늘의 차는 정산당의 '인스턴트 티 파우더;정산소종' 이예요.
에디터 윤🥓: ★★★★☆
우리가 생각해온 홍차의 맛이 아닌 베이컨을 진득하게 구운 훈제맛! 차에서 이런 독특한 맛과 향미가 난다니 놀라울 따름!치즈나 고기에 술 대신 함께 즐겨도 분위기가 물씬 올라갈 것 같아요!
에디터 장🤔: ★★★☆☆
홍차임에도 노란색 수색인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어요! 독특하게도 훈향이 올라와서 한 번 마시면 잊을 수 없는 차인 것 같아요! 맛에서도 향과 같이 훈제의 맛이 느껴져서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답니다! 꼭 한 번 마셔보시길 추천드려요:)
에디터 희🧀: ★★★★☆
차에서 훈연 맛이 난다구? 처음에는 조금 놀랐지만 마시다보니 또 다행히 입맛에 맞았어요. 베이컨과 같이 짭짤한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치즈와 함께 마셨답니다^^
에디터 욱🍵:★★★★★
훈연한 향 뒤에 올라오는 달콤한 밀향이 매력적인 차예요. 인스턴트 티인데도 불구하고 맛이 부족하지 않고 마시기에도 편리해서 좋았답니다. 앞으로 어떤 차들이 추가적으로 나오게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제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