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 우리의 민아는 서둘러 씻고 침대에 엎드려 과자를 먹으며 사랑하는 앤드류와 전화통화를 하며 힐링을 하고 있다.
‘전화하지 말고 나랑 노라조~~~’
웬일로 요팀장한테 붙어있지 않고 티커벨이 왜 여기 있는지..!
팔을 잡아당기는 티커벨을 귀찮다는 듯이 휙휙 떼어버리는 민아의 귀에 꽂히는 한 마디.
“음 나는 민아가 좋은 데는 다 좋아!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 여행?? 완전 좋아!!!!!“
민아는 벌떡 일어나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소리쳤다.
지난번 다녀온 태국 이후 얼마나 여행에 가고 싶던지 마침 몸이 근질거리던 참이었다.
“어디로 가고 싶어? 쫌 멀리 나가볼까?”
“잠시만~”
갑자기 퇴근길에 본 인스타그램에서 친구가 다녀온 예쁜 여행 사진이 떠오른 민아는 빠르게 친구에게 dm을 보냈다.
‘야 너 이번에 여행 어디로 갔다옴?’
‘나? 하동! 사진 예쁘지’
빠르게 온 답장을 확인한 민아는 “우리 주말에 하동 갔다 오자!”
‘어디 가는데~ 나도 데려가 줘~~~~뾰롱’
# 삼국사기 기록에 나오는 우리나라 최초의 녹차 시배지 '하동'
*시배지: 식물 따위를 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 섬진강 줄기 따라 차 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하동은 1200년의 역사를 가진 야생차의 고장이야.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때, 중국에서 차 씨를 가져와 처음으로 차를 심었대!
신라에는 7세기 전반 성덕여왕 632~647년 때부터 차가 있었고, 신라 흥덕왕 826~836년에는 차를 마시는 풍속이 성행했다고 해.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시기는 1890년 쯤이라는데, 그에 비해 차🍵는 아주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마셔온 음료라구~
#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화개(하동)차
<하동 녹차 진상식 재연>
삼국시대를 지나 고려시대에는 하동이 대표적인 차 산지로 자리 잡았어 뾰롱! 임금에게 차를 진상하느라 백성들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데, 장정과 노약자 구별없이 지리산을 넘나들며 차를 땄대!
조선시대에는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에게 진상품으로 화개차를 챙겨주었다고 하는데, 중국에 자랑할 정도로 화개차의 품질이 뛰어났다는 거겠지?
지금도 하동에서 생산되는 차 중 고급 녹차의 생산액이 전체 생산액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하동에서 재배되는 차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보다 품질이 뛰어나!
# 하동 차의 비결은?
하동의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과 화개천에 맞닿아 있어 안개가 많고 대부분의 지역이 험준한 산지로 되어 있어 밤낮 기온차가 커. 또 토양도 자갈이 많아 배수에 용이해서 차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입지야.
하지만 차밭이 산기슭 바위 사이에 퍼져 있어서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사람 손이 많이 탄다는 단점이 있어. 그런데 이러한 재배조건이 오히려 하동차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된 토대가 됐지
찻잎을 하나하나 사람이 따기 때문에 찻잎이 손상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수확할 수 있었고, 많은 양의 차를 생산하기 힘들었기에 제다에 더욱 공을 들일 수 있었어.
하동에서는 무쇠가마솥에 찻잎을 넣고 타거나 설익지 않도록 균일하게 덖어내는 제다법이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는데, 차 생산량이 많았으면, 손이 많이 가는 섬세한 제다 작업을 하지 못했을 거야.
또 하동 주민들은 친환경 재배를 고집해서 친환경 차 밭을 보전하기위해 가축도 기르지 않고, 차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정성을 많이 쏟는지 몰라.
# 보호해야 할 유산
<하동 야생차 심볼>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서>
하동의 차밭은 전통성, 우수성, 환경보존성 등을 인정받아 2018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어. 지리산 산비탈에 차 밭을 조성하여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차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여 친환경적으로 토양을 관리하는 방식, 자연과 어울러지는 모습을 주요 선정이유로 꼽았지!
우리나라는 하동 차밭의 가치를 알고, 2006년 하동 화개면을 야생차 산업특구로 지정하여 관리해오고 있어. 녹차 가공시설 및 녹차연구소를 설립하고, 관광사업을 활성화시켜서 농가를 돕고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동의 농가 수와 재배면적은 2012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
먼저, 차 재배와 제다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일이 워낙 힘들어서 기술을 이어 배울 사람을 구하는게 쉽지 않아. 자식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힘든 일을 물려받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지.
그리고 재배환경 특성상 차 생산량이 적고 매년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상업적 유통이 어려워서 농가에 어려움이 많아.
'사람들이 차를 많이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뾰롱 ㅠ'
Editor's letter
2023 하동 세계 茶 엑스포
2022년도 이제 두 달 남짓 밖에 안 남았네요.
오늘은 내년에 열릴 2023하동세계茶엑스포를 미리 소개하려 합니다.
원래는 2022년에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던 EXPO가 코로나 이슈로 인해 2023년으로 연기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