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소개할게~
마치 찻잔처럼 생겼는데 뚜껑이 있는 이 다기는 개완이라고 해!
개완(蓋碗)은 중국 발음으로 까이완이라고 읽는데, 덮을 개, 주발 완이라는 한자를 써서 직역해도 뚜껑이 있는 그릇이라는 뜻이야.
개완은 보통 뚜껑, 완(몸통), 받침 3가지로 구성되어 있어. 뚜껑은 하늘을 뜻하고 받침은 땅을 뜻하며, 완은 사람을 의미해서 삼재완(三才椀)이라고도 부르는데, 동양 사상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지!
개완은 입구가 넓고 윗부분이 얇게 펴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열기가 잘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서 뜨거운 잔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했어. 하지만 그러면 차가 빨리 식어버리겠지???”
그래서 차의 열기는 보존하고 잡기는 쉽도록 뚜껑을 덮은 거야.
개완은 송나라(960~1279년)때부터 다구로서 널리 사용되는데, 춘추전국시대(B.C 3~4세기)경에 발견된 유물이 개완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다가 다구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추측이 돼. 한편으로는 개완이 만들어진 계기가 차를 대접할 때, 찻잔이 너무 뜨거웠던 나머지 손님들이 잔을 양손으로 번갈아 잡거나 차를 쏟는 모습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가 있어.
하지만 오늘날 개완은 잔으로 사용하기보다 차를 우리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해. 개완으로 차를 우리면 완을 기울여 빠르게 차를 따라낼 수 있어서 차를 따라내는 동안, 차가 더 우러나서 맛이 변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거든. 또, 입구가 넓어서 엽저(찻잎)를 구경하기도 좋고 차를 다 마시고 난 후 찻잎 처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