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오늘은 날씨가 추우니까 지난주에 올리브영에서 사온 밀크티를 마셔볼까?”
이제는 사무실에서 자유 의지로 커피 대신 차를 즐기는 우리의 민아. 차를 즐기게 된 이후, 그녀는 몸도 가벼워지고 바쁜 일상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나 스스로를 돌보게 된 것 같다. 생산적인 삶을 사는 느낌이랄까..
“홍대리 요즘 매일 차 마시는 것 같네~그게 그렇게 좋아?”
디자인팀 헤드 독일인 요하네스, 총칭 요팀장이 머리를 빛내며 다가왔다. 평소라면 입 냄새로 인해 숨을 참곤 했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은 민아에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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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따뜻하고 좋네요ㅎㅎ.. 팀장님도 한잔 드실래요?”
“Ay yay yay, 나는 아무래도 커피가 더 좋아.”
“아~팀장님의 고향인 독일도 차를 즐기는 문화가 있지 않나요?”
“아, 그렇지. 독일에선 또 특별ㅎ…..”
‘뾰롱 티커벨이 왔다구~! 마쟈마쟈 세계엔 다양한 차 문화가 있다구~~
또 이 몸이 나서야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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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니 독일?! 독일은 맥주의 나라가 아닌가?
Ay yay yay, 독일은 수질이 좋지 못해 물에 허브를 우려마시는기 시작해서 지금의 차 문화를 갖게 되었어. 지금도 독일의 유명 드럭스토어인 DM에 가면 감기에 좋은 허브차, 불면증에 좋은 허브차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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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독일 북쪽에 위치한 프리지아 제도(East Frisia)의 차 문화는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었다는 사실!
네덜란드와 맞닿은 프리지아 제도는 무역의 중심지로서 차를 접하기 쉽고, 추운 날씨 때문에, 홍차를 즐겨 마셨다고 해. 현재 프리지아 제도에서의 차 소비량은 독일 전체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대! 엄청나지?!
프리시아 제도에서는 차를 어떻게 마시길래 유네스코까지 등재가 됐을까? 프리시아 홍차는 작은 캔디처럼 생긴 설탕인 클룬체(Kluntje)와 묵직한 크림을 함께 즐겨. 컵 바닥에 클룬체(Kluntje)를 놓고, 뜨거운 차를 그 위에 부어준 뒤 맨 위에 크림을 한 두스푼 얹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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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포인트는 절대!!! 젓지 않고 마셔야 한다는 점이야.
타닥타닥 설탕 결정이 부서지는 소리와 차가운 크림이 구름처럼 바닥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면서 차멍타임을 즐기다보면 차의 온도가 적당하게 맞춰지는 매직~! 한 입 마셨을 때 홍차의 맛과 향이 너무 강해서 놀랄 수도 있어. 하지만 밑에 깔려있는 설탕의 달콤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점점 섞이며 그 맛을 풍성하게 해줄테니 먼저 한 잔 비워보라구! 첫 맛이 너무 쌉싸름하다면 간단한 쿠키나 케이크로 입가심을 해봐.
독일 출신의 유명한 티 브랜드로는 애플티가 유명한 아일레스(Eilles), 서울 한남동에도 티 하우스가 있는 로네펠트(Ronnefeldt) 등 유명한 허브차를 즐길 수 있으니 독일에 가면 한번 즐겨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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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 오는 날 검은 우산을 쓰고 오후에는 홍차를 마시는 나는야 영국 젠틀맨 ~ 영국에서 티타임은 Every Time, Anywhere!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회사나 학교 등 공적인 공간에서도 매일 즐기고 있다구~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것! 우유를 먼저 넣느냐, 차를 먼저 넣느냐도 한국에서 탕수육 부먹, 찍먹 이슈만큼이나 핫하다구! 이 이외에도 차에 설탕을 곁들이거나 비스킷이나 케이크, 스콘 등과 같은 티 푸드를 함께 즐기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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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국 사람들은 하루에 세 번 정도 차를 마시는 데, 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티타임을 가진대. 오전에 마시는 차를 Elevenses라고 해. 비스킷, 케이크 같은 핑거푸드로 간단한 간식과 차를 함께 즐겨! 특히나 오후 4시경에 마시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는 차와 다양한 간식으로 푸짐하게 차려서 즐기기도 하지.
애프터눈 티는 영국의 차 문화를 대표할 만큼 유명하니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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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애프터눈 티는 주로 3단 트레이에 제공돼. 가장 아랫단인 1단에는 주로 손으로 집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2단/3단에는 잼, 크림과 같이 먹는 스콘, 마카롱, 컵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류가 올려져 있어~
애프터눈 티의 유래는 19세기 초 베드포드 안나 마리아 공작부인이 오후 시간에 다양한 간식거리와 티를 함께 즐긴 게 처음이래. 그때 영국은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었거든! 이후에 공작부인이 친구나 손님들이 오후에 찾아올 때 본인의 티타임 방식으로 손님을 대접했고, 이것이 상류 사회 부인들에게 대.유.행! 나중에는 애프터눈 티 자체가 사교모임처럼 운영이 되었대. 나중에는 차를 마시면서 사교활동을 하는 티룸(tea room)이 탄생할 정도라니, 영국인들의 차 사랑이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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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국에서 시작하게 된 차 문화는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야 유럽으로 퍼지게 되었어. 여기서 QUIZ~홍차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떤 나라가 더 먼저 소비했을까? 정답은 프랑스!! 다들 홍차하면 영국을 생각하지만 사실 프랑스가 더 먼저였다구! 홍차가 처음 프랑스에 들어오게 된 것은 1636년, 프랑스가 영국보다 10년 정도 앞섰다고 해. 특히 차를 즐겨마시는 중국인들이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프랑스 국왕과 귀족층들에게 널리 소비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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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중반 태양왕 루이 14세가 가장 좋아했던 차류들을 구하기 위해서 마리아쥬 형제들을 세계 각지로 돌아다니게 만든 일화가 있을 정도라니까~! 뭐라구? 그 마리아쥬가 맞냐구? 딩동댕!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가 바로 그렇게 시작됐다고 해.
이 당시 차는 상류계층의 전유물이었는데, 차 마시는 모임 장소를 살롱(salon) 이라고 불렀어. 초기 살롱은 원래 귀족 여성이 지인들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등의 사교모임으로 시작되었어. 프랑스 최초의 유명한 살롱은 람부일렛 후작의 부인으로, 살롱을 주도하는 살롱니에르(주로 마담인 귀족 부인들이 맡음)가 살롱을 운영하는 방식, 대화를 중재하는 등의 에티켓을 확립했지.
살롱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대화들은 문화, 예술, 문학, 정치 등을 아우르며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로, 사회 전반의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어. 살롱마다 각자의 손님들을 초대하고, 그들끼리 대화를 이끌어 나가면서 그들만의 살롱 문화를 꽃피우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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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사랑받게 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야. 프랑스는 음식을 예술로서 표현하는 나라로도 유명하지? 이런 프랑스 차 문화의 특징을 보면, 차와 음식의 페어링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 예를 들면 머스캣 타르트와 다즐링, 향이 진한 치즈, 초코 케이크 류와 아쌈 티, 레몬이 들어간 디저트와 얼그레이 등의 필승 조합이 있어. 맛있는 음식과 어울리는 차라니 너무 좋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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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티커벨을 만나기 전에는 저랬지.. 차도 한번 드셔보시면 좋을 텐데…”
차보단 커피가 좋다는 팀장님 말씀이 신경 쓰이는 민아. 팀장님은 아무래도 본인이 커피와 담배를 달고 살아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민아야, 나를 보내줘!!! 우리 티 왕국을 위해 내가 저 사람에게 티의 매력을 알려주겠어!’
민아는 그동안 정들었던 티커벨과의 이별이 아쉬웠지만 왕국을 구해야 하는 티커벨을 응원하기로 했다. 친구가 자신에게 차 선물을 했던 것처럼, 민아도 팀장님께 선물할 차를 정성스레 포장했다.
“그럼 이젠 나한테는 더 이상 안 보이는 거야?”
‘아니야, 너는 이제 차 왕국 명예시민이 되었으니 언제든 나를 볼 수 있어. 하지만, 왕국의 부흥을 위해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야 해! 그동안 고마웠어... 아쉽겠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야. 그래도 사무실에서 가끔 보자구? 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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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잠시만요! 이거...”
“Hä?, 홍대리 이게 뭐야? 웬 인형과 차?”
여느 날처럼 점심시간 후 회사로 복귀한 민아는 팀장님께 작은 선물을 건넸다. 인형으로 변한 티커벨과 차가 팀장님께 작은 여유를 만들어주길 바라며..
물론 입냄새도 없어지길 기도하며 말이다.
‘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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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안녕하세요 차 뉴스레터 Saytea입니다. 저희가 벌써 시즌 1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차를 잘 알지 못하는 민아와 차 왕국을 구하기 위해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티커벨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마케팅을 공부하는 열정 넘치는 6인이 모여, 뉴스레터 기획부터 여러분들을 만나기까지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프로젝트성 뉴스레터로 시작해 현재는 6회차로 시즌 1을 마무리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재정비 시간을 거친 후 시즌 2, 요하네스 팀장님의 스토리로 다시 돌아오고자 합니다.
다도, 찻잎 점, 차와 관련된 직업 등 재밌고 유익한 차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으니 저희의 성장을 지켜봐주시고 시즌 2에도 계속해서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여기까지 하고 인사 마치겠습니다.
시즌 1, 홍민아와 티커벨과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함께 외쳐 세이~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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