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 “여름 휴가도 남들보다 늦게 가는데… 바다를 가는게 나을까.. 산으로 가는게 나을까?”
티커벨 : “으.. 아직도 그게 고민이야? 앤드류는 아무데나 가자고 했잖아!”
민아 : “그래도 고민되는걸 어떡해 ~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단 말이야!”
티커벨 : “휴가철에 사람들 없는 곳이 어딨어.. 에휴 내가 딱 해결해줄게! 따라와봐!”
민아 : “어? 어디로 가는데? 어디 좋은데 있어?”
티커벨 : “ 바라보기만 해도 탁트인 풍경 좋은데가 있지! 바로바로 ~ 보~~성~~”
민아 : “응..? 보성..?”
티커벨 : “보성 녹차밭으로 가자!!”
#차 나무 맞춤 요람 ‘보성’
산⛰️ 강🌊 바다🏖️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만나는 보성은 우리 차 왕국이랑 날씨랑 지형이 비슷해서
차나무가 자라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뾰롱~
차나무는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지만, 밤에는 춥고 낮에는 따뜻한 걸 좋아하지~그래서 기후는 온난하지만 일교차는 커야 한다구! 차나무는 물도 많이 먹어 뾰롱. 그런데 입맛이 까다로워서 오래된 물은 안좋아하고 새로운 물만 좋아해. 그래서 배수가 잘 되는 땅에서 잘 자란다구! 그리고 차나무는 일광욕도 시켜줘야 하는데, 강한 햇빛에는 약해서 안개 보호막이 필요해
보성은 바다 근처에 있어서 날이 따뜻하고 산이 있어 일교차도 크지. 비도 많이 내리고 경사가 가파른 곳에 차나무를 심어 배수도 좋다구! 또 주변에 보성강과 득량만이 있어 습도가 높고 안개도 많아. 이정도면 보성은 차나무 전용 🛏️요람이나 다름없지~~~
차도 전국 생산량의 40%나 될 만큼 아주 많이 재배된다구!
# 유구하고 아픈 역사를 가진 차 재배 지역
보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차왕국이 교류했던 곳이다 뾰롱. 보성은 무려 ‘청동기 시대’부터 차 산지였다는 기록이 있다구! 게다가 조선시대 때는, 인간 왕이 마시던 차도 길렀다고 해.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보성에 왕실에 차를 만들어 공납했던 국가기관인 ‘다소’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하지만 오늘 날과 같은 차밭이 생겨나게 된 건 일제강점기부터야. 녹차를 좋아했던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각지에 차나무를 재배하려고 시도했는데, 보성에는 1941년 경성화학주식회사가 인도산 차나무를 가져와 차 밭을 만들었어 뾰롱.
차 밭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방치되다가, 1957년 대한다원(대한다업주식회사)에서 차 밭을 사들여 가꾸기 시작했어, 그 다음은 우리 차요정들이 노력을 많이 했지! 보성하면 차를 떠올리게끔 말이야.
# 왜 하필이면 녹차?
그런데 차하면 홍차도 있고 보이차(흑차)도 있고 우롱차(청차)도 있는데 왜 하필 '녹차'를 떠올릴까?
우리나라에서 전통차라 함은 원래 홍차 같은 '발효차'였어. 옛날 우리 선조들은 풋풋한 녹차보다는 진한 발효차를 좋아했다구! 우리나라 차의 주류가 녹차가 된 이유는 일본의 영향이 커 뾰롱.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일본인들은 녹차를 좋아했는데다, *제다기술도 일본에서 배워와 적용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차 문화가 바뀌었지.
*제다: 차나무의 싹, 잎, 어린 줄기를 마실 수 있는 차(茶)로 만드는 전통 기술
그렇다고 전통 발효차가 명맥이 끊긴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어. 녹차가 별로인 것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마셔오던 전통 발효차가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 차라고 하면 녹차를 떠올리게 되었다는 점이 많이 아쉽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