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상에 차(tea)문화가 번진다는 반가운 소식이 티 왕국 곳곳에 퍼지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차 요정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날이다.
“HEYY 그거 알아? 인간세상에서는 이제 좀 있으면 발렌타인데이래”
“발렌타인..? 그 친구는 사람 아녀?”
“이 친구 인간세상 안 가본거 너무 티나네~ 라떼는 말이야”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인간들이 정한 커플들의 로맨틱한 기념일이라고 한다. 기념일하면 선물, 선물하면 차 아니겠어? 발갛게 상기된 차 요정들은 기대에 가득 찬 채로 티커벨에게 전해줄 차 추천 목록 작성에 열을 올렸다.
“아니 근데 그걸 14일에 넘겨주면 어떡해…여긴 대부분 택배로 시켜야한단 말야뿅~!~!!”
믈레즈나 초코민트
혹시 민초단인 사람 손~!
여러가지 가향차를 내고 있는 믈레즈나에서 초콜릿을 가향한 티가 있다는 사실 알고있니뾰롱? 쌉싸름한 실론향🍵에 부담스럽지 않은 카카오🍫와 민트향이 함께 블렌딩 되어 있어. 달지 않은 다크 초콜릿과 상쾌한 민트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구><
홍차와 초콜릿, 민트. 언뜻 보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향들이지만 믈레즈나 초콜릿 민트 티는 첫 맛은 카카오 향으로, 그 다음 홍차, 마지막에 민트로 마무리되어 아주 조화로워! 초콜릿 향은 단맛이 거의 없는, 굳이 따지자면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향이랄까? 특히나 민트 덕분에 식후에 상쾌하게 마시기 좋다구!
다질리언 초콜라타 넘버10
으른으른한 초콜렛 티를 찾는다면 숫자 10을 기억해! 달콤한 초코향 뒤에 감도는 알코올🍶의 향기! 구수한 루이보스를 베이스로 해서 묵직하게 진한 맛을 가지고 있어. 루이보스 특유의 드라이한 향을 강한 럼향과 포도향으로 눌러버려 평소 향때문에 루이보스를 못 마시던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어~
거기다가 비장의 무기, 밀크티! 우유100ml 기준 티백 1개(2g)를 넣고 5~6분간 끓여준 뒤에 설탕을 기호에 따라 팍팍 넣어줘. 설탕을 넣지 않으면 술향과 우유맛이 섞여서 다소 역할 수 있으니 설탕은 꼭 들어가야해! 한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소금을 조금 추가해주는 것도 좋아! 소금을 넣으면 단맛이 더 풍부해진다구!
초콜라타 넘버10로 만든 밀크티는마치 베일리스를 마시는 느낌이야. 아 취한다 취해~
그린필드 초콜릿 토피
우~와 이 넛티(nutty)한 냄새는 뭐야~? 향이 너무 좋은걸!
러시아 대표티 <그린필드>는 깨끗한 천연재료로 만들어낸 프리미엄 허브티 브랜드야.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초콜릿 토피’는 카라멜과 카카오가 조화되어 부드러운 향이 매력적인 차야! 은은한 초코향과 버터크림🍦향에 중독되어버렸어...
뭐? 향에 비해 조금 씁쓸하다고? 그렇다면 물 온도 90도에서 2분간 우려봐! 확실히 씁쓸한 맛이 덜할거야. 초코토피 역시 밀크티와 어울리는 차이기도 해. 밀크티로 만들어 마실 때 꿀팁은 설탕 or 카라멜시럽을 팍팍 넣어야 한다는 점!
마치 오늘만은 백종원 아조씨처럼! 달달한 차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거야.
큐앤리브즈 배러 댄 초코
초코보다 맛있는 초코차 ‘배러 댄 초코’
독자적인 레시피로 다양한 블렌딩 차를 출시하고 있는 <큐앤리브즈>의 역작이지!
카카오닙스와 보이차🍵를 블렌딩해서 홍차의 쌉싸름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시기도 편하다 뿅! 포장지를 벗기면 기분이 좋아지는 말랑말랑한 초콜릿우유🍫 향이 훅! 끼쳐와. 95℃로 데운 물을 부으면 이 향이 잠깐 사라지는 듯 하다가 다시 살금살금 올라온다구?><
참 신기한게, 그냥 일반 정수기 물이 차와 닿으면서 매끈한 질감으로 바뀌는 듯, 목넘김이 엄청 좋아지는거 있지? 왜, 질 좋은 초콜릿을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듯 말야! 이런 포인트까지 차로 구현한 것일까? 역시 차는 대단해~!!
마리아쥬플레르 웨딩 임페리얼
초코초코를 얘기하는데 이 차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지! <마리아쥬프레르>의 ‘웨딩 임페리얼’ 이라고 한번쯤은 들어봤겠지? 이 차는 틴케이스를 열자마자 초콜릿 버터 쿠키 냄새가 내 기분을 너무 좋게 만들어!
웨딩임페리얼은 우렸을 때 찻물의 색도 밀크 초콜릿이 연상되는 색깔이야. 한 모금 마시면 바닐라, 버터, 카라멜, 초콜릿 등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나를 감싸네~
목넘김도 너무나도 부드러운데 향이 너무 좋아서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고싶은거 있지!! ㅠ
마리아쥬프레르는 맛과 향이 고풍스러워서 티왕국에서 아주 유명해! 차를 좋아한다면 꼭 마셔봐야 할 소중한 친구니까 너도 어서 츄라이츄라이!
Editor's Note
사실 저는 핫초콜릿에 관한 유구한 개인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처 시장에서 구할 수 있었던 무가당 허쉬 파우더를 우유에 휘휘 저어먹다가 제대로 사레가 걸린 적도 있었고 (L사에서 수입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밀크팬을 홀라당 태워먹은 적도 있었답니다. 자칭 핫초콜릿 매니아가 추천하는 핫초콜릿 제품은 바로 위타드의 핫초콜릿 시리즈입니다.
1886년, 월터 위타드는 차와 초콜릿을 다루는 상점을 영국 첼시에 오픈했고, 그때부터 위타드의 주력상품은 바로 이 핫초콜릿이었다고 합니다. 오리지널은 호불호 없을 맛, 은은한 단짠 카라멜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솔티드카라멜, 달고나 맛이 익숙한 스티키 토피 푸딩 등 취향에 따라 골라마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온라인 혹은 강남역 근처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꽤나 네이밍에 걸맞는 맛을 부담없이 재현해서 실패없이 도장깨기 해보는거, 어떠세요?
아 참, 적당량 뜬 핫초콜릿 파우더를 컵 위에서 살살, 손잡이를 톡톡 치며 뿌려야 가루가 뭉치며 바닥에 가라앉지 않는답니다.